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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군함들

바다를 지배했던 역사 속 군함들

예로부터 해군력은 국력의 상징이었으며, 바다를 장악한 국가는 엄청난 부를 가질 수 있었다. 고대 포에니 전쟁의 퀸퀴어림은 로마가 승리하는데 많은 기여를 했으며, 중세유럽의 영국과 스페인 역시 엄청난 해군력으로 그 시대의 패권을 장악했다. 군함은 국가의 최신 기술을 접목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고유의 특징과 성능이 잘 드러나 있다.

군함의 역사

기원전 2450년~

고대 이집트 갤리온

피라미드의 기록에 따르면 최초의 이집트 갤리온은 기원전 2450년 고대 이집트 제5왕조의 두번째 파라오 샤후어의 칙명에 의해 건조됐다. 전장22m, 폭 5m에 한쪽에 15개의 노와 선미에 방향타 역할을 하는 큰 노 2개를 설치하고 곡선형의 선체에 낮은 선수-선미를 가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집트 갤리온은 나일강과 홍해, 지중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최적화 된 군함이었으며 고대 그리스의 펜티콘터가 등장하기 전까지 당대 최고의 군함이었다.

 

기원전 1300년~

고대 그리스 펜티콘터 

고대 그리스의 미케네인들이 건조한 최초의 표준 군함으로 25개의 노를 양쪽으로 갖춰 빠르고 경쾌하며 군대를 수송하기에 적합했다. 펜티콘토로스 또는 텐티콘테르라고도 불리며 승무원은 선장, 고수, 노잡이 50명, 키잡이, 갑판 승무원 4~5명으로 구성돼 있다. 기원전 1300년~1200년 사이에 처음 건조된 것으로 추측되며, 길이는 약 20m이다.

 

기원전 500년~

고대 그리스 트라이림

3단의 노를 갖춘 갤리선의 일종으로, 선수에는 예리한 충각을 갖추고 선미는 물고기 꼬리 모양으로 만들어 전체적으로 우아하면서도 사나운 물고기 같은 형상이다. 170개의 노를 3열로 배치, 기동성을 향상 시켰으며 길고 폭이 좁은 선형을 취해 가볍고 충격력이 뛰어났다. 기원전 480년 살라미스 해전에서 승리의 원동력이 된 트라이림은 고대 그리스가 지중해의 강자로 군림하는데 큰 몫을 했다.

 

기원전 200년~

로마 퀸퀴어림

제1차 포에니 전쟁(기원전 264~241년)과 제2차 포에니 전쟁(기원전 218~202년) 기간 동안 로마가 승리하는데 기여한 군함이다. 카르타고의 5단 노선을 나포해 철저히 장단점을 분석, 모방해 만든 것이 최초의 퀸퀴어림이다. 그러나 모방해 만든 만큼 성능은 만족스럽지 못했으며, 이후에는 로마 기준에 맞춰 개량했다. 이는 카르타고 노선에 비해 더 무겁고 기동성이 떨어졌지만, 튼튼한 선체를 갖춘 선상백병전에 최적화한 군함으로 탄생했다.

기원전 200년~

로마 리버니안 

렘보스의 운용 개념을 그대로 이어받은 리버니안은 전장 33m, 너비 3.6m, 흘수 1.1m의 작지만 빠른 군함이다. 렘보스의 장점은 모두 갖추고 있고 여기에 발리스타와 같은 노포를 추가로 설치해 공격 능력도 배가했다. 노잡이 144명에 선원은 10~15명, 수병은 40명이 승선할 수 있고 주요 임무는 해적 소탕과 해상 순찰을 통한 해상 교역로의 안전 확보였다.

 

기원전 200년~

고대 그리스 렘보스

기원전 200년께 등장한 소형 노선 렘보스는 현대 구축함과 같은 다목적 전투함이었다. 16명에서 50명까지 노수를 배치, 1단 또는 2단 노선의 변형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해적 소탕 및 소규모 해전을 위해 건조했다. 빠른 속도와 기동성을 바탕으로 적함 사이를 빠르게 뚫고 들어가 진형을 흐트리고 노를 부러뜨리거나 손상을 입히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기원 201년 키오스 해전은 렘보스가 활약한 대표적 해전이다.

 

500년

비잔티움 제국 드로몬

비잔티움 해군의 대표적 군함으로 길이 약 33m, 폭 약 4m, 흘수 1m 정도의 2단 노선으로 100명의 노수가 노를 저었으며 더 큰 드로몬은 길이 약 43m에 230명이 노를 저었다. 변형 용골식으로 건조 되었으며, 사각형 돛에서 삼각형 돛을 사용했다. 이는 조함 성능과 속도를 더욱 배가시켰으며, 당대 최강의 해군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800년~1050년

바이킹 드라카

800년에서 1050년까지 지속된 바이킹 전성기에 사용됐으며, 일반적인 군함이 아닌 침략용 강습선이자 고속 수송선이었다. 일반적인 바이킹 장선은 전장18~30m 사이의 다양한 크기로 건조됐으며 그중 길이 23m, 폭 3.8m 크기에 건현 0.9m 이하의 날씬한 형태가 가장 많이 사용됐다. 거친 북해에서 항해해야 했기 때문에 노를 1단으로 배치했으며 활동 영역이 확대되면서 돛대를 세우고 돛을 달았다.

 

1300년~

유럽 캐랙

1300년께 등장한 캐랙은 전장범선의 등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쳤을 뿐 아니라 1500년 이후 함포가 군함의 기본 무장으로 사용되는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 캐랙은 북유럽과 남유럽의 서로 상이한 선박건조 방식을 종합한 코그의 전통을 그대로 이어받으며, 후부 돛대를 추가하는 등 건조기술을 더욱 발전시켰다. 두번째 후부 돛대는 1350년부터 이후 75년 동안 건조된 쌍돛대 캐랙의 가장 대표적 특징이 됐다. 세개의 돛대를 지닌 캐랙은 1416년 처음 등장했는데 바로 영국이 건조한 1400톤급 그라스디유다. 이 전장범선은 1450년 이후 전장범선 건조의 표준이 됐고 범선시대가 끝나는 1850년까지 기본 형태는 변하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됐다. 세개의 돛대를 지니게 되면서 캐랙은 자연스럽게 대형 함선으로 발전했다.

 

1300년~

영국 전투용 코그

중세 유럽의 대표적 상선인 코그를 군함으로 개조한 것으로 백년전쟁(1337년~1453년) 기간에 영국 해군의 주력함으로써 해전,전쟁수행의 핵심역할을 담당했다. 매우 간단한 평저선으로 높은 현측과 곧은 선수, 선미를 갖고 있으며 하나의 돛과 함미에 방향키가 붙어 있다. 현측이 높아 원거리 공격, 전투에 유리했으며, 영국 해군 역시 이러한 장점을 활용해 해전을 벌였다.

 

1500년~

유럽 갈레온

빠른 속력과 우수한 기동성을 자랑했으며 뛰어난 무장과 강력한 전투력도 갖췄다. 갈레온은 다수의 함포를 운용할 수 있는 두개의 주갑판을 갖췄으며 표준 규격없이 무게 300~1000톤, 전장 45~55m 내외의 다양한 크기로 건조됐다. 통상적으로 영국 갈레온과 스페인 갈레온으로 구분하며, 스페인 갈레온은 선체가 다소 높고 근거리 전투에 최적화돼 있는 반면 영국 갈레온은 선체가 낮고 기동성이 우수해 원거리 전투에 최적화돼 있다.

 

1500년~

베네치아 갈레아스

레판토 해전(1571년) 당시 기독교 함대의 선봉을 담당했던 베네치아의 군함으로 강력한 화력과 범선과 노선의 특징을 모두 갖춘 대형 전투 갤리선. 상용노선의 선체에 보다 많은 함포를 장착하기 위해 높은 함수루를 설치했다. 선수에 2문, 선미에 6문, 양 측면에 각 11문 등 30문의 함포를 장착했다. 무게 170톤, 측면 흘수선의 길이 40m, 노 75개의 거대한 선체로 민첩하진 못했으나, 강력한 화력으로 해상전의 우위를 점했다.

1500년~

조선시대 거북선

돛과 노를 사용해 빠른 속도로 움직일 수 있었고 다양한 전술기동이 가능했던 조선 수군의 돌격용 군함. 노선임에도 불구, 대포를 장착해 사용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수병들의 포술 능력이나 함포 성능 역시 동시대 해군 중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여기에 갑판 위에 지붕을 덮는 등 거북선은 조선 역사상 최초로 선체를 폐쇄형으로 건조해 이전 군함들과는 완전히 차별화를 이뤘다. 거북선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판옥선은 1592년~1598년까지 무려 6년여의 기간에 걸쳐 진행된 임진왜란 당시 조선 수군이 제해권을 장악하는데 큰 역할을 한 선박이었다.

 

1600년~

유럽 위용함

3층 갑판을 가진 대형 범선을 지칭하는 것이었으나, 실제로는 70여문의 함포를 탑재한 2층 갑판을 가진 함형이 가장 보편적인 위용함으로 건조했다. 위용함은 군함의 본래 목적보다 예술적 가치와 기준에 따라 서열이 정해졌으며 대부분의 경우 실제 군사적 필요에 의해서가 아닌 국왕 혹은 귀족들의 자기 만족을 충족하기 위해 건조됐다.

 

1600년~

유럽, 미국 프리깃

일반적으로 전열함에 포함시킬 수 없는 함선 중 가장 큰 것을 프리깃이라 불렀으며 함포 숫자로 군함의 등급을 정한 영국 해군의 경우 통상 5급 또는 6급함을 프리깃으로 분류했다. 해상정찰과 해상검문, 나포 같은 가장 기본적인 임무를 수행했다.

 

1600년~

유럽, 미국 전열함

이전의 갈레온을 단순히 유선화하고 상부 구조물을 축소한 대신 후갑판을 약간 확장하고 작은 선미루 갑판을 만든 3층 갑판을 지닌 대형 범선이다. 적 대형함의 포격에도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도록 견고하게 건조되고 최소 2층 이상의 포 갑판에 함포를 탑재해 적절한 반격을 가할 수 있게 만들었다. 17세기에 최초로 등장했으며, 트라팔가르 해전을 승리로 이끈 넬슨 제독의 기함으로 유명한 영국의 빅토리(1765년)가 이에 해당한다. 1650년께 3층 전열함은 1500톤 규모였으나 1750년에는 2000톤, 1800년에는 평균 2500톤을 가볍게 넘길 정도로 대형화됐다.

 

1840년~

유럽, 미국 외륜함

석탄을 원료로 하는 증기추진기관을 사용해 선체 양측 혹은 선미에 장착된 거대한 수차를 돌려 추진력을 얻는 형태의 초기 증기선이다. 1765년 제임스 와트에 의해 최초의 실용적인 증기기관이 발명된 이후 많은 이들이 이 혁신적인 기술을 함선 건조에 접목하려고 시도했으며, 1814년 로버트 풀턴에 의해 최초의 성공적인 증기선 군함이자 외륜함인 데몰로고스가 건조됐다. 1815년~1545년까지 외륜함은 각국 해군의 주력함으로 건조 운용됐으며, 현대 군함 발전의 과도기적 단계로 평가받고 있다.

1840년~

영국 래들러

최초의 스크루 추진 군함으로 영국 해군의 주문에 의해 1843년에 진수, 이듬해 12월12일 실전 배치됐다. 래들러는 배수량 1130톤을 약간 상회했으며 길이 56m, 높이 9.97m, 폭 5.68m로 추진력은 돛과 100마력급 더블 실린더 증기엔진 2대를 사용해 9노트(시속18.3km)의 속력을 낼 수 있었다. 승조원 180명의 최초 함수에 68파운드 회전식 함포 1문, 32파운드 포 4문을 탑재했고 훗날 무장을 강화해 10문의 고정포와 2문의 회전포를 설치했다.

 

1940년~

유럽, 미국 가토급 잠수함

2차 대전 당시 독일에 U보트가 있었다면, 미 해군에는 가토급 잠수함이 있었다. 길이 95m에 폭8.31m, 높이 5.2m의 대형 잠수함으로 원양 항해가 가능했으며 수상 배수량 1525톤에 수중 배수량은 2424톤을 자랑했다. 수상에서 최대 21knots, 수중에서는 배터리를 활용해 최대 9Knots로 항해할 수 있으며 최대 잠항 심도는 90m다. 가토급에는 장교 6명 및 54명의 승조원이 탑승했으며 무장으로 533mm 어뢰관이 함수에 4개, 함미에 2개 설치돼 있고 최대 24발의 어뢰를 적재했다. 초기의 가토급 잠수함들은 기술적 문제로 제 성능을 발휘할 수 없었으나, 계속된 개량으로 문제점을 고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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